.일자 : 2005년12월10일(토) 흐리고 눈

.구간 : 송치재=>농암산=>갈매봉=>마당재=>갓꼬리봉=>갓머리봉=>미사재=>깃대봉

=>월출봉=>형제봉=>새재봉(성불사갈림봉)=>성불사=>하조마을

.구간거리 : 18.3KM(호남정맥누계거리: 453.9KM)

.소요시간 : 9시간40분

05시00..기상..날이 차다. 전주역에서 05시54분 괴목행 열차를 타고 남원-곡성-구례를

거쳐 괴목역에 도착하니 7시25분.. 나 혼자 내렸다. 역무원이 나오더니 표를 보여달라고

하여 검사 받고 표는 기념으로 돌려받는다. 월드컵 조추첨 결과를 물으니 프랑스,스위스,

토고와 한 조라 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심지를 잘 뽑은 것 같다. 버스는 안 다닌다 하고..

황전택시를 부른다. 07시35분 손님이 탄 택시를 타고 송치재에 도착하니 7시50분..

택시비 6천원..지난주 보았던 개들이 엄청 짖어댄다.. 짜식들 안면이 있을 텐데..

양말도 껴 신고.. 모자도 귀까지 덮어 쓰고..장갑도 끼고..맨손체조도 좀 하고..

북풍이 몰아치니 추워서 가만히 있지도 못하겠다. 부지런히 가는 수 밖에..

. 08시00분 송치재 출발

산동수양관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잠시 후 능선쪽으로 올라가니 초소건물이

나타나고 참호와 헬기장도 있다. 잘 정비된 경주정씨 묘지를 지나고 임도를 만나더니

다시 표고를 재배하는 우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봉우리에 묘지가 있다. 다시 내려서면

임도와 만나고 매화동산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병풍산이 바로 옆이고 송치터널 쪽

마을도 보인다.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바쁘면 임도만 타고 가도 되겠다. 08시20분

임도는 우측으로 내려가고 마루금은 좌측 고로쇠를 파는 빨간지붕의 집 뒤안으로 돌아

올라간다. 등산로는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어 수월한 길이다. 이쪽저쪽 조망도 좋고..

지난주 지나온 바랑산이 하얀 눈속에 아득하다. 그렇게 여유롭게 진행하는가 싶더니

급한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숲 속으로 접어드니 바람이 조금은 가라앉는 느낌이다.

08시40분 [道]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는 병풍산 갈림봉에 선다. 좌측 병풍산 쪽으로

발자국이 많다. 정맥길은 나와 반대 방향으로 온 두분의 발자국..지난주 흔적인지 얼어

있다. 그래도 이게 어디여..길 찾는데 헛갈릴 일 없으니 좋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나아간다. 08시50분 약450M봉을 올라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09시 다시 바위봉을

넘어서 안부에 이르고 커다란 바위 지대를 지나 다시 올라간다.

. 09시10분 농암산

농암산 정상[해발476.2M]에 선다. 삼각점에 “구례464-1985재설”이라 적혀있다. 별다른

특징이 없고 참나무 몇 그루와 잡목으로 둘러 쌓여 조망이 별로다. 잠시 쉬고 다시 출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허물어져가는 묘지를 지나간다. 굴참나무가 많고 가끔 측백나무도

보인다. 벌목지대가 나오고 09시25분 임도를 만난다. 이곳이 지도상에 표시된

장사굴재인듯 하다. 다시 운치 있는 측백나무숲을 따라 올라 09시33분 소나무 봉우리를

거쳐 내려섰다가 낙엽송 지대를 거쳐 올라간다. 10시00분 조망이 좋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아래 쪽으로 청소년 수련원이 보인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길도 아주 좋다. 왼쪽 아래로 죽정치도 보인다. 내림길은 줄까지 설치되어 있고

바위엔 고드름이 멋지게 얼어있다. 10시10분 죽청치다. 순천시 황전면과 서면 두 곳

모두에 죽청마을이 있다. 다시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눈은 녹지 않아 가끔

미끄럽지만 이 정도는 양반이다..

. 10시25분 갈매봉

멋진소나무가 있는 갈매봉이다. 소나무 가지에 해발468M라 표시해 두었는데 지도에는

508.2M봉우리이다. 나뒹구는 표지판이 있어 일으켜 세우니 “어머님 은혜” 노래 가사가

적혀있어 소나무 옆에 잘 세워둔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소나무 뒤쪽 억새가

우거진 쪽에 삼각점(구례488-1985재설)이 있다. 정상부는 3거리를 이루는데 좋은 길은

청소년 수련원에서 정비한 일반 등산로 이고 정맥길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잠시 능선을

타더니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8~9부 능선을 타고 한바퀴를 비잉 잡아 돈다.

노루 세 마리가 하얀 눈위를 후다닥 내달린다. 마치 잡을 테면 잡아 보라는 듯이..

하얀 눈위에 토끼 발자국.. 노루 발자국.. 청미래의 빨간 열매.. 또 내 발자국..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 11시00분 마당재

표지기가 많이 달려있다. 오른쪽 순천시 서면 청소리로 하산하는 루트이다. 완만하게 올라

11시20분 봉우리에 서니 조망이 멋진데 날이 흐리니 희미하게 청소리 마을과 계족산 쪽

능선만 감상하다 다시 나아간다. 11시30분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에서 잠시 쉬고..

갓꼬리봉을 향하여 간다. 잠깐 내려섰다가 마지막 오름길을 접하면 로프가 매달린 한 암벽

지대 두곳을 지나 능선에 서니 봉우리에 산불 감시 초소가 보인다..

. 11시50분 갓꼬리봉

갓꼬리봉 정상(해발689M)에 도착한다. 산불감시초소와 함께 삼각점(구례313-1985복구)

있다. 정상부 우측으로 조망이 좋은 바위지대가 있다. 날씨만 좋았으면..다시 한번

아쉬움이 남는다. 감시 초소에서 커피 한잔 하고..감시 초소 철판에 갓걸이봉이 맞을 것

이라는 백계남님의 메모가 적혀있다.. 여기부터는 눈이 더 많이 왔는지 발이 푹푹 빠진다.

지팡이에 힘이 들어가니 어깨가 아프다. 다시 바위봉우리를 넘고..내려서는가 했더니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 12시25분 갓머리봉

갓머리봉으로 불리는 708M봉에 도착한다. 봉우리 바로 아래에 어느 산악회에서 왔는지

20여명이 식사 중이다.. 아는 체도 하지 않고 식사들만 하고 있으니 그냥 지나간다.

그래도 이 분들이 내림길을 말끔히 다져놓아 미끄럽긴 하지만 눈에 빠질 일은 없다.

가만히 있으면 굴러가니 나뭇가지를 이놈 저놈 번갈아 잡으며 빠르게 내려간다. 12시40분

신선바위에 서니 미사치와 가야 할 깃대봉이 높기만 하다. 내림길도 더욱 가파르다..

엉덩방아 3회..반대로 올라가려면 엄청 힘들겠다..

. 12시50분 미사치

미사치. 황전면 회룡과 서면 심원마을을 있는 아름다운 모래고개다. 하지만 모래는 없고.

순천 서면산악회에서 세운 이정표가 있고 밴취와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이곳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계족산 일반등산로라 산길도 훤하다. 쉼 없는 오름길의

연속이다. 눈길을 힘들게 오르는 다정한 연인들도 있고..나이 드신 어르신도 있고..

13시35분 바위전망대에 서니 뒤돌아본 갓머리봉도 웅장하다..13시40분 3개면 경계

표지판(서면,황전면,봉강면)이 서 있는 계족산 갈림길을 지난다.. 여기서 계족산쪽 길은

여수지맥이라 하여 여수시 화양면 선착장까지 도상 약 80km의 산줄기를 이룬다.

좌측 사람들이 덜 다닌 길로 올라간다.

. 13시45분 깃대봉

깃대봉 정상(해발859.9M)에 도착한다. 널직한 공터에 삼각점(하동24-1991재설)이 있고

계족산안내도와 정상표지판이 있다. 눈 발이 날리기 시작하니 조망이 없다. 간단히 점심을

하고 추우니 소주도 한잔한다.. 광주에서 오셨다는 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형제봉 가는

길을 묻는다.. 14시00분..다시 출발.. 지난주에 반대편에서 온 발자국만 있고 눈도 더

수북하다. 아저씨와 함께 힘차게 나아간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가니 진행도 빠르고

지치는 줄도 모른다. 봉우리를 몇 개 넘었는지는 기억도 없고 그냥 하얀 눈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14시25분 임도를 건너 올라가니 다시 임도가 나타난다. 지도를 보니 월출재다..

봉우리로 올라갈까 하다가 산길이 보이지 않아 표지기가 달려있는 임도를 따라 나아간다.

잠시후 임도는 능선을 넘어 내려간다. 구례 문척면 효곡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 14시40분 월출재

월출재 봉우리 능선에서 오른쪽 마루금으로 올라서 나아간다. 다시 봉우리 두어개를

넘는다. 눈보라는 더욱 세차고.. 15시00분 봉우리에서 아저씨는 형제봉까지 못가시고

사모님이 기다리는 미사치로 돌아간다 한다. 연이 닿으면 다시 만날 것을 믿으며 작별

한다. 눈보라가 심하여 20여미터 앞쪽은 잘 보이지 않고 칼 바람에 날아가겠다.

15시10분 다시 봉우리에 올라서고.. 15시20분 억새밭을 지난다. 오른쪽으로 빠지는

작은 길이 보인다. 봉강면 하조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인 듯 하다. 15시30분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니 삼각점(하동428-1985재설)이 있다. 형제봉은 저 앞쪽 봉우리인 것

같은데...

. 15시35분 형제봉

드디어 형제봉(해발861.3M) 바위에 올라선다. 우측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어 그 조망이

절정을 이루는 곳인데 눈보라에 조망이 별로다. “꽃사슴농장” 이정표와 정상 표지석이

서 있다. 15시40분 철계단을 타고 동생 봉우리에 올라서서 쉰다. 15시50분 다시출발..

형제봉 표지판을 넘어 나아간다. 느낌이 이상하여 발자국을 보니 하나라.. 맞추어 보니

내 발자국이네.. 정신이 나갔나 보다. 지나온 곳으로 다시 오다니.. 이러다가 큰일나는데..

눈보라에 잠시 착각을 한 모양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다시 거꾸로 올라가니 알 듯 하다.

동생봉 바위가 길에서 10여 미터 떨어져 있는 관계로 돌아오면 삼거리가 되는 셈..

10여분 알바하고 16시00분 다시 나아한다. 16시05분 새재인 오른쪽 하산길을 지나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얼마를 더 올라야 된다냐? 네시가 넘었는데..

. 16시20분 새재봉(성불사갈림봉)

“형제봉1km, 도솔봉2km, 성불사1.5km”라 표시된 이정표가 있는 890봉에 도착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잠시 쉬고.. 성불사를 햔하여 내려간다. 급경사 미끌미끌한 길이다.

내일 다시 이 길 따라 올라와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 16시30분 능선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방향을 틀더니 산죽 길이 시작된다. 계곡은 말라있다. 16시50분 계곡을 건너

비탈을 올라서니 바로 아래 성불사가 보인다.

. 17시00분 성불사

약수 물을 들이키고.. 절을 한 바퀴 돌아 내려간다. 풍경 소리가 세찬 바람에 요란하다.

부처님은 내일 아침 뵙기로 하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부지런히 가야겠다.

17시10분 주차장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계곡이 넓고 겨울인데도 수량이

풍부하다. 황금산장 안내판이 있어 전화해보니 방이 없다 하고..길 옆 성불산장에 들러

물어보니 예약 끝.. 방 하나 있는데 40평짜리 하나 남았다네..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

오는 길이 더 힘들다. 17시30분 성불교를 건너고..

. 17시40분 하조마을

봉강면 하조마을에 도착한다. 여기저기 민박집이 많다. 마을회관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아주머니 두 분이 광양 가는 택시를 불러놓았다 하여 거금 4천원을 투자하여 택시를 타고

광양 버스 터미널 옆에서 내리니 18시20분.. 내일 아침 하조마을(조령) 첫차 확인하고

터미널 건너편 골목에 있는 대영나주곰탕집에서 곰탕에 소주 한 병 하고.. 근처24시간

편의점에서 내일 먹을 거 몇 가지 사고 19시30분 근처에 있는 대산모텔로 들어간다..

내일 지리산을 바라보며 백운산에 오를 수 있도록 좋은 날씨를 기원하며 잠을 청한다.

2005.12.10.22:00.sansaram.


[송치재]

[지나온 바랑산 조망]

[병풍산 갈림봉]

[농암산 정상]

[청소년 수련원]


[눈속의 미역취님]

[죽청치]

[갈매봉]

[마당재]

[갓걸이봉]


[화살나무 열매]

[깃대봉과 계족산줄기 조망]

[미사치..아름다운 모래고개]

[깃대봉 정상]

[월출재]

[형제봉 조망]

[형제봉 정상]


[수리취님]

[성불사 갈림봉]

[성불사]

[하조마을]

Posted by unjang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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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ajna777 2005.12.14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고생이 많으이 이젠 목적을 이룰시간이 거의 눈앞에 다가왔구려.<br />참으로 오랜시간 기나긴 여정이었구료.